서울 아파트 거래 늘고 가격 오른다?···매매지수는 하락, 일부 통계는 제자리

한국부동산원 통계 아파트 매매가격변동률 V자 반등
부동산플랫폼 직방 "7개월만에 상승거래 절반 넘어"
반면 부동산R114 "5주 연속 서울 아파트값 제자리"

e튜브뉴스 승인 2023.08.05 08:19 의견 0
수도권 아파트 단지 모습/e튜브뉴스


서울 아파트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반년 넘게 지속되고, 거래량도 월 4,000건을 넘어서자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이후 급락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올들어 급급매와 급매가 소진되면서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아파트값, 거래량 데이터는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단지 중개업소들과 사람들 입소문으로만 떠도는 얘기가 아니라 일부 실증 통계가 그렇게 나오고 있는 것.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이 제공하는 '종합주택 매매가격변동률' 그래프를 보면 V자 반등 곡선을 볼 수 있다. 바닥을 찍고 주택가격이 상승한 모습이 뚜렷하다. 아파트를 비롯 단독주택, 빌라 등을 다 포함해서 만든 통계다.

종합주택 매매가격변동률./한국부동산원


그런데, 서울 아파트값만 놓고 보면 바닥을 다지며 횡보하는 양상이다. 아파트만 따로 떼어 분석해 그럴 수도 있지만, 크게 넓혀서 보면 굵직한 반등 모습을 아닌 듯하다.

전국으로 확대해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봐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횡보하면서 소폭 반등하는 모양이다. 올 5월 92.6이었던 매매가격지수는 6월 92.7로 0.1 오른 것.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한국부동산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한국부동산원

엇갈린 통계와 달리 일부 신문 기사들은 단정적으로 서울 아파트시장에 상승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일부 지역 사례를 들어 가격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고도 한다.

한국경제신문의 경우 일부 단지는 3개월새 1억원이 올랐고, 거래량이 6월에 4,136건으로 지난해 2배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서울시 전체를 아니어도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 상승거래들이 적지 않게 생겨나고 있다는 보도다.

이 신문은 지난 8월 3일 올린 기사에서 <"작년에 집 샀어야 했는데···3개월새 1억 뛰었어요" 공포>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영끌족들이 보면 영끌을 빨리 해야할 상황으로 보인다.

https://www.hankyung.com/realestate/article/2023080336691


이에 앞서 지난 7월 26일 세계일보는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19개월만에 절반 넘어서>라는 제목으로 서울 아파트거래중 상승 거래가 6월 51.89%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021년 11월(52.85%) 이후 처음으로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기사는 부제목으로 '전국 기준 상승 46%·하락 41%', '‘집값 바닥론’에 더욱 힘 실려'라고 서울 아파트가격이 상승 바람을 탄 것 아니냐라고 시사했다.

같은 날 한국경제신문도 똑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부동산플랫폼업체인 '직방'이 발표한 보도자료를 세계일보와 한국경제신문이 보도를 했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서 한국경제신문은 '5%이상 상승 거래는 700건'이며, '올해 1월보다 3배 넘게 급증'했다고 부제목을 달았다. 이어 '규제완화· 집값 바닥론 확산', '나홀로 단지 등도 청약 '온기''라고도 했다.

https://www.hankyung.com/realestate/article/2023072643231


서울 아파트시장이 상승 기류를 탄 것으로 분석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기사는 별로 없다. 대신 8월5일 오전 기사로 인터넷신문 뉴스핌은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이 변동이 없고 경기·인천은 0.01% 하락했다고 전했다.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30804000604

부동산R114가 집계한 수도권 아파트 시황을 보도한 내용으로 5주 연속 서울 아파트값은 제자리(0.00%)였다고 기사는 적고 있다. 기사 제목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매수자 관망…"휴가철 이후 회복 속도 빨라질 것">이다.

그런데 "휴가철 이후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누군가의 코멘트가 기사 본문에는 없다. 시장 추이는 면밀히 체크해봐야 할 시점이다./이규진기자 guaktado@daum.net

저작권자 ⓒ e튜브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