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데리아저씨 방송 중단 선언 "혜택은 남들이...저에게는 핍박만"

박순혁 전 금양 이사, 퇴사뒤 금양, 배터리기업, 정부 작심비판
"신변의 위협 느껴...돈 번 개인투자자들 도대체 무엇을 했나"
"금양 시가총액 3조2,000억원으로 16배 증가에도 사퇴종용"
조회수 16만회..."국민청원이라도 올려 복귀시켜야" 지지 댓글

e튜브뉴스 승인 2023.05.23 18:58 | 최종 수정 2023.05.27 14:46 의견 0

K-배터리 전도사로 불리며 유튜브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일명 '밧데리 아저씨' 전 박순혁 금양 이사가 유튜브 등 방송 출연 중단을 선언했다.

박 전 이사는 23일 새벽 유력 경제유튜브 '서정덕TV'에서 방영된 '무거운 멍에를 내려놓고자 합니다' 라는 제목의 영상물에서 혜택은 타인들이 본 반면 자신은 곤경에 처했다며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 냈다. 그는 "이 시간 이후로 저는 더 이상 서정덕TV를 포함해 대다수의 채널에서의 미디어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중략) 혜택은 다른 사람들이 다 누리고 저에게는 핍박만 가해지는 이런 현실에서 밧데리 아저씨 활동은 그만 두고자 한다"고 토로했다.

박 전 이사의 전격 방송중단 선언은 최근 금양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뒤 회사를 그만둔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박 전 이사가 유튜브에서 금양의 자사주 처분 계획을 말한 뒤 공시가 뒤늦게 나온 점을 이유로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는 "50이 넘은 나이에 직장에서 짤렸고, 27년 백억원의 가치가 될 것이라던 RSU 2만주도 사라졌고,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혜택은 자기들이 다 누리고 피해는 밧데리 아저씨 당신 혼자 보라는 것은 정말 이기심의 끝판왕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라고 섭섭함과 분노를 함께 표출했다. 이어 "당신들의 이기심과 당신들의 비겁함과 당신들의 무책임 속에서 밧데리 아저씨는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라고 수위를 높였다. 스톡옵션과 달리 RSU는 임직원이 회사가 내건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무상으로 받는 인센티브 방식이다.

박 전 이사는 자신의 K-배터리 홍보 대사, 내지는 IR 활동으로 개인투자자, 금양, K-배터리기업, 대한민국 모두 이득을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들이 밧데리 아저씨로부터 큰 은혜를 입었다"며 " 개인투자자는 K-배터리의 우수성에 눈을 뜨게 되고 많은 돈을 벌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금양은 시가총액이 22년 1월 2,000억원에서 3조 2,000억원으로 16배가 증가했으며, K 배터리 기업들도 주가상승으로 설비 증설과 해외 시장 개척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역설했다.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 절실한 대한민국에게 "배터리 산업이 그 해답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사정이 이런 데도 금양은 자신의 사퇴를 종용했고, 개인투자자들과 K-배터기 기업들 모두 입을 닫고 있다며 "곤경에 처했는데도 누구 하나 나서서 도와주는 기업들이 없다"는 게 박 전 이사의 비판의 골자다. 그는 "밧데리 아저씨로 인해 돈 번 개인투자자 여러분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습니까"라고 일침을 가한 뒤 "중국 배터리 찬양론자들이 금감원, 거래소와 손잡고 K배터리 산업을 도륙내고 있는 데 공무원들은 지금 뒷짐 지고 구경만 하고 있습니까?"라며 정부에 대해서도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이 영상물은 23일 오후 6시40분 현재 조회수 16만회를 기록하며 박 전 이사를 응원하는 많은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댓글들 중에는 "국민 청원이라도 올려서 박이사님 돌아오게 합시다', "박이사님 같은 분을 홀대하다니 너무 화가 납니다" 등 내용대부분이 박 전 이사에 대한 미안함과 지지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규진기자 guaktad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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